18대 총선이 마무리된지 어느덧 한달의 시간이 흘렀다. 46%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그대로 보여준 이번 선거중 가장 많이 거론된 말은 "민생"과 "서민" 일 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서민경제가 어려워 어떤이들은 "경제발전의 측면에 한해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과거 유신정권 체제를 그리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깊이 다가가지 않아도 설명은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속에서 치루어진 총선 결과를 다시 한번 살펴보며 후보들마다 외쳤던 서민후보라는 말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였는지 양 갈래로 되짚어 보도록 하자.
1.사람들은 서민후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솔직히 서민이라는 용어의 정의와 계층의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부유층과 대비되어 쓰이긴 하지만 서민층을 구분짓는 세부적인 조건을 가지고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틀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보상지위가 낮고 수입이 적은 사람들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정당들은 저마다 서민계층 정당을 외치며 국민들의 지지를 유도한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서민층에 속하는 만큼 후보자 스스로 서민이라고 외치며 서민같은 옷차림으로 역이나 횡단보도에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할 수록 그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는것이다. 더욱이 서민 소속으로 입후보한 출신에게는 관심이나 기대치가 훨씬 커지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들은 균형이론을 통해 비교적 간단히 설명히 되고 나와 가까운 혹은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을
뽑을 수록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정치,사회적 배경을 만들 어 낼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됨으로서 비롯된 것이다. 언론에 노출이 자주되고 사람들에게 자주 거론되는 서민 정당의 대표적 후보들일수록 그 지지도와 기대치는 매우 커서 때론 당선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거론되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또한 일치 이론을 통해 일정한 대상이 가지고 있는 틀과 자신이 일치 할 수록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적용 시킬 수 있을 것이다.
2.서민후보는 없다. 다만 나를 위한 후보가 존재할 뿐.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당이 서민 후보를 자칭하는 계급정당들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서민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민을 위한 정당은 몇개나 있을까? 이번선거에서는 대표적으로 민노당에서 갈려저 나온 진보신당과 가정 중심의 정책을 해야한다는 평화통일가정당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 두 정당이 차지한 의석은 미미하여 결과적으로 보면 실패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려도 좋을정도이다. 사람들은 왜 서민전당을 배척하고 지지 의사를 거두기 마련일까? 인지부조화 이론을 통해 한가지 모델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홍정욱 후보는 스스로 서민후보라고 밝히며 유세 활동을 벌였지만 실지로 그말을 곧이 듣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화려한 배경과 걸어온 길은 서민적인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며 사전지지율 조사에 있어서도 약간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서울의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었던 상계동 지역이니 만큼 속된말로 버터냄새 나는 홍후보 보다는 오랜기간 민노당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법안들을 추진해오고 활동해오던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을 깨고 홍정욱 후보는 당선했고 노회찬 후보는 선전한것에 그쳤다. 선거 후 사람들은 홍정욱 후보의 당선보다는 노회찬 후보의 낙선에 더 촛점을 맞추었고 진보주의의 몰락의 선언을 선언하곤 했다. 그러나 뉴타운 공략이라는 일회적이고 선심성 공략에 노출된 유권자들의 표심이 갈라놓은 결과였고 해당 주민들은 정치적 분별 능력이 떨어진다는 오명을 뒤집어 씌기도 했다. 당장 유권자들의 재산과 복리 서비스가 관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는 해당주민들의 몫이긴 했지만 그 혜택이 전반적으로 자신들을 위해 씌여지는 것인지는 한번더 생각해 봤어야 했을것이다.
3.사실 다들 결과는 알고 있었다.
이번 총선의결과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짐작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노무현 심판론이었다. 여야의 비협조 속에서 국정 운영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통령의 당이었던 열린 우리당, 통합 민주당이 경제를 망치고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나라당에서 또다시 내세운것이 노무현 심판론이었다. 이른바 머리를 갈았으니 뿌리를 뽑아내자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정치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 유권자인 중장년층 표심 위주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어찌보면 민주 정치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라고 볼 수 있겠다. 투표권을 포기하고 하루쯤 푹 놀게된 결과를 벌써부터 체감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